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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연상녀연하남 관련

[뉴스메이커 2006-06-23]

여자가 남자보다 나이가 많은 커플이 증가하고 있다. 10년 전 결혼한 부부 중 8.7%에 불과했던 ‘연상녀연하남’ 커플은 1999년 처음으로 10%를 넘었고 지난해에는 12.2%를 차지했다. 적게는 한 살부터 많게는 10년 이상 차이 나는 커플도 있다. 젊은층에서는 연상녀연하남 커플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진 지 오래다. 이와 같은 사회분위기를 반영하듯 요즘 영화와 드라마는 물론 가요와 CF에도 연상연하 코드가 뜨고 있다.

연하남은 왜 연상녀를 좋아할까. 뮤지컬배우 박해미―황민 커플을 비롯한 연상연하 부부 여러 쌍, 그리고 송창민 씨(‘연애의 정석’ 저자)와 김지룡 씨(‘이런 남자 제발 만나지 마라’ 저자) 등 연애고수들의 입을 통해 연하남이 연상녀를 좋아하는 13가지 이유를 밝힌다.

(1) 독립적인 여성이 좋다 일반적으로 자기보다 나이가 적은 여성과 데이트를 하거나 결혼을 하게 되면 남자가 여자를 계속 챙겨야 하는 부담감을 느끼게 된다. ‘오빠’라는 단어에는 상당히 무거운 의무감과 책임감이 동반되는 셈이다. 나이 어린 여자친구나 아내는 끊임없이 투정을 부리지만 연상의 여성은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다. 여러 면에서 독립적이다. 당연히 남자의 부담도 덜어진다. ‘너는 너, 나는 나’라는 등식이 성립될 수 있다. 아내 박해미보다 아홉 살 적은 황민씨는 “여자친구나 아내가 자기 인생을 남자친구 또는 남편에게 송두리째 의지하는 관계는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2) 엄마 같은 푸근함을 기대할 수 있다 핵가족 사회에서 성장한 요즘 남자는 자식 수가 적다보니 엄마가 끼고 키운 경우가 많다. 엄마에 대한 의존도가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다. 성인이 되어서도 여자친구나 아내에게 엄마와 같은 푸근함을 기대한다. 연상의 여성이면 왠지 자기를 잘 챙겨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세 살 연상의 아내와 17년째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이영호씨(43)는 “어리광 부리려고 연상의 여자와 결혼한 것”이라며 “실제 결혼생활을 해보니 아내가 내 모든 걸 다 받아줘 집에서는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태어나도 연상녀와 결혼할 것”이라며 연상녀 찬가를 불렀다.

(3) 경제적인 부담에서 해방 관습적으로 데이트 비용은 남자가 낸다. 요즘은 좀 달라져 여자도 일정부분 분담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남자가 내는 몫이 더 큰 게 사실이다. 똑같은 월급쟁이 신세라면 부담이 안 될 리 없다. 하지만 연상녀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나이가 어린 여성이 지갑을 열면 왠지 스스로를 초라하게 느끼던 남성도 나이가 많은 여성이 지갑을 열면 마음이 가볍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 내는 것이니 괜찮다고 생각한다. 또 오랜 직장생활을 통해 결혼자금을 많이 비축했을 것이라고 상상하는 것도 즐겁다. 네 살 연상인 아내와 1999년 결혼한 양정섭씨(32)는 “만약 아내가 연상인데 직장도 없이 백수생활을 하고 있다면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며 “나이가 나보다 많아서인지 결혼 후에도 남편 봉급에 의존하지 않고 경제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게 고맙게 생각된다”고 말했다.

연예계에도 연상녀 연하남 커프이 많다. 사진은 아나운서 김범수와 전직 패션코디네이터 강애란씨, 탤런트 김보연과 전노민, 뮤지컬 배우 박해미와 황민 커플(위부터).

(4) 성적 허용범위가 넓을 것이라는 확신 섹스 경험이 나이에 비례해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자유로운 섹스에 대한 판타지가 남자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섹스를 할 때도 상대를 리드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해방될 수 있다. 섹스에 대한 대화도 폭넓게 할 수 있다. 3년의 연애기간 끝에 세 살 연상인 아내와 4년 전 결혼한 김철호씨(29)는 “연애시절 처음 잠자리를 같이 할 때 아내가 성적인 지식을 더 많이 알고 있어 편했다”며 “피임에 대해서도 스스로 알아서 하기 때문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5) 능력 있는 커리어우먼에 대한 동경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자기보다 직위가 높은 여성 상사나 일을 똑부러지게 잘 하는 여자선배에게 호감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 사회나 업무에 대한 통찰력이 뛰어난 여성상사 또는 선배는 눈부시다. 게다가 외모까지 출중하다면! 그런 호감이 관심과 연애 감정으로 발전하는 견인차가 된다.

(6) 집착 없이 쿨하게 헤어질 수 있다 나이를 먹을수록 연애감정이 무뎌진다. 때문에 연상 여성의 경우 연하의 남자에게 집착하지 않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다. 나이가 많은 데서 오는 자존심 때문에 심리적으로 포기도 쉽다는 얘기다. 그런 만큼 최악의 경우 관계를 정리하기도 쉽다. 이렇게 쉽게 만나서 쉽게 헤어질 수 있는 쿨한 만남 덕에 남자에겐 부담없는 연애가 가능하다.

(7) 대화가 잘 통한다 진지한 관계를 위한 만남의 전제 조건으로 대화가 통하는 사람을 선호하게 된다. 하지만 아무래도 어린 여자는 대화상대로 부족한 점이 많다. 세상살이 경험이 상대적으로 짧은 탓이다. 반면 연상녀는 세상과 사람에 대해 너그럽다. 이해의 폭이 깊다. 대화를 통한 간접 경험을 통해 배울 점도 많다. 더욱이 연하남이 호감을 갖게 되는 연상녀는 대부분 사회생활을 오랜 기간 한 여성이다. 그만큼 다채로우면서도 흥미로운 대화가 가능하다.

(8) 삐치지 않는다 연애를 할 때 어린 여성의 결점은 잘 토라진다는 점이다. 이런 행동은 남자를 쉽게 지치게 하고 관계 자체를 위험에 빠뜨린다. 하지만 연상의 여성은 넓은 이해심과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남자를 잘 이해해준다. 신경질 나는 일이 없고 어디서나 편안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은 인간관계에서 큰 매력이다.

(9) 바람 피우지 않는다 20대 초·중반의 나이가 어린 여성은 외부 자극에 대해 민감하다.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인내심이 부족하다. 때문에 쉽게 유혹에 흔들리고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울 위험도 높다. 나이트클럽 등에 출입하며 혹은 친구와 만남이 한창 즐거울 때이기 때문에 남자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든다. 하지만 여자가 나이가 많으면 환경 자체가 달라진다. 웬만한 친구는 이미 결혼을 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감정 기복이 심하고 바람을 피운 나이 어린 여성과 깨진 후 연상녀를 찾는 남자가 의외로 많다. 성숙한 사랑을 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적잖은 남성은 성숙한 사람과 연애를 하면 자신의 사랑도 성숙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

(10) 능력 있는 남자로 간주된다 연상과 연애를 하는 남자는 친구에게 능력 있는 남자로 간주된다. 그러한 우월감이 남자의 마음을 흔들리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성숙도가 남자보다 빠른 여자들의 특성상 철없는 남자에게 끌리지 않을 수 있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남자들이 연상과 사귀는 것만으로도 뿌듯함을 맛볼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11) 연상을 사귀어 본 남자는 연상을 꿈꾼다 과거 연상과 사귀어 본 경험이 있는 남자는 연속적으로 연상과의 만남을 꿈꾼다. 소리 없는 편안함에 안주하고 싶기 때문이다. 사회생활을 하는 남자는 늘 전쟁터에서 싸우는 외로운 전사나 마찬가지다. 데이트하는 순간에까지 또 가정에서까지 아내의 잔소리를 듣거나 달래주는 것은 여간 피곤한 일이 아니다.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연상녀를 좋아하는 이유다.

(12) 데이트를 리드하지 않아도 된다 데이트를 할 때마다 데이트 코스를 잡는 등 상대를 리드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하지만 연상과 연애를 하게 되면 그런 부담에서 좀 더 자유로울 수 있다.

(13) 단지 외모만으로 상대를 평가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나이가 어릴수록 동방신기, 이준기와 같은 꽃미남에 환호하겠지만 나이가 들수록 여성은 단순히 잘생긴 남자보다 장점이 많은 남성을 선호한다. 때문에 꽃미남이 아닌 남성은 희망을 품고 매력적인 연상녀에게 대시하게 된다.


대중문화 강타하는 연상연하 트렌드

CF LG전자 휴대전화 ‘싸이언’에서 연하남 현빈과 오토바이 데이트를 즐기던 김태희는 “빈아, 이제 누나라고 부르지마”라고 속삭인다. 롯데칠성음료 ‘레쓰비’ 광고에서 서지혜는 남자후배에게 이끌려 극장 커플석에 마지못해 앉는다. 하지만 무서운 장면이 나오자 후배에게 안기다시피하며 ‘오늘 친한 후배 하나를 잃었습니다’라고 독백한다. 이에 앞서 CJ의 ‘인조이 라이스데이’ 광고에서도 여자선배를 바라보던 남자후배가 ‘샴푸편’에서는 “선배는 머리를 푼 게 더 예뻐요”, ‘비누편’에서는 “선배는 화장 안 한 얼굴이 더 보기 좋아요”라고 말한다.

드라마 ‘천생연분’의 황신혜는 동생의 친구인 안재욱과 결혼하고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김선아는 연하남 현빈과 이루어진다. ‘장밋빛 인생’의 최진실은 극중 연하남편과 살고 동생 이태란도 연하남과 사랑에 빠진다. ‘결혼합시다’에 등장하는 추상미는 대학 6년 후배와 사랑을 쌓아가는 등 드라마에 연상연하 커플은 이제 단골소재로 등장했다. 이태란은 요즘 방영중인 ‘소문난 칠공주’에서도 연하남의 짝사랑을 받고 있다.

영화 잔잔한 감동으로 마니아군단을 만든 영화 ‘가족의 탄생’에는 심지어 고두심과 엄태웅이 20년 차이를 극복하고 사랑을 일구는 커플로 등장한다. ‘S다이어리’의 김선아와 공유를 비롯해 ‘소년, 천국에 가다’ ‘질투는 나의 힘’ ‘봄날은 간다’도 연상연하 커플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가요 아이돌 스타 유승준의 ‘사랑해 누나’, 이승기의 ‘내 여자라니까’에 이어 현영의 ‘누나의 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연상연하 ‘이럴 때 싫다’

연상녀와 연애 중이거나 결혼한 남성들은 공통적으로 여자친구 또는 아내가 친구의 여자친구 또는 아내보다 늙어 보일 때 기분이 상한다고 말했다. 다섯 살 연상의 아내와 10년째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이진수씨(41)는 “친구의 와이프는 대부분 연하이기 때문에 그녀들과 내 아내의 나이 차가 5~10년 정도 되고 모임을 가지면 어쩔 수 없이 내 아내가 가장 늙어보여 속상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그러다보니 아주 가까운 사람과의 자리에만 부부동반으로 가게 되고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자리는 점차 피하게 된다”고 토로했다.

처형이나 처제는 물론 그들의 남편과도 훨씬 나이가 어린 경우가 많아 소외감을 느끼기도 한다. 처가모임에서 항상 나이가 한참 어린 동생 취급을 받아 불만이라는 것이다.

아내가 나이 어린 남편이라고 가끔 동생처럼 대하는 말투에 불평하는 목소리도 있다. 두 살 연상의 아내와 결혼 4년째를 맞은 정규일씨(33)는 “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어느 순간 내가 나이가 어리다고 저러는 것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게끔 아내가 명령조로 말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상당히 기분이 나쁘다”고 불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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